한다엘 연애자존감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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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자존감에 대해

짧은 연애만 반복하는 사람들의 특징

한다엘 2021. 8. 19. 16:40


모든 게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 시기가 있다. 부푼 기대를 안고 새로운 관계를 시작했는데, 허망하게 끝나버릴 때. 마음만 앞서서 그렇다.

꼭 오래 사귀어야 성공적인 연애는 아니지만, 기대했던 사람과의 연애가 뜻대로 잘 되지 않고 끝나버린다면 그것만큼 속상하고 나 자신에게 실망스러운 일이 없다. 내가 그만큼 사람을 보는데 서툴렀던 것이거나 그냥 단순히 운이 나빠서일 수 있다.

다음은 짧은 연애를 반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새로운 인연이 나타났을 때 성숙한 만남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1. 내 이상형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다
썸은 단순한 호감만 있어도 탈 수 있지만, 연애는 다르다. 호감은 기본이고, 그 외에 상대와 내 일상을 공유할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관계가 유지된다. 스스로를 설득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사귄다면, "이 관계를 유지하는 게 맞나?", "내가 지금 뭐 하는거지?"라는 현실타임이 문득문득 몰려온다.

이상형을 잘 모르면 느낌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게 된다. 자신이 트러블 없이 원만히 사귈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조건을 갖춘 사람인지 스스로의 취향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이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이성은 아무리 호감이 있더라도 사귀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


2. 호감 있는 이성과 큰 고민 없이 사귄다
호감만으로 유지되는 관계의 유효기간은 고작 1-2주에 불과하다. 서로를 자세히 알아갈수록 호기심은 상대방의 현실적인 모습으로 대체된다. 서로의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노력했던 썸과 달리 연애는 일상 속 세세한 부분까지 공유한다. 사소한 일로도 서운할 수 있고 다툴 수 있다. 그러나 관계를 성급하게 시작하면 상대의 예상치 못한 단점을 발견할 때마다 당황스러움이 앞선다.

썸 기간에는 상대가 이상형에 부합하는지, 상대방이 나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어떤 일로 다툴 것 같은지, 그런 점을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지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상대방과의 차이점을 미리 인정하고 연애를 시작하면, 사소한 마찰이 생겼을 때 대처가 수월하다.


3. 갈등이 생기면 쉽게 관계를 포기한다
갈등을 극도로 꺼리는 사람이 있다. 갈등이 생기면 애교로 대충 상황을 무마하거나 잠수를 타는 등 그 상황을 피해버리는 것이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언제 그랬냐는듯 "밥은 먹었어?", "뭐해?" 등 일상적인 질문을 한다. 상대방이 갈등을 잊어주길 바라면서.

이런 회피행동은 자주 부딪히지 않는 친구나 나를 무한정 사랑하는 가족에게는 통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일상을 공유하는 애인에게는 이런 얕은 방법이 통할 리 없다. 잠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절대 하면 안 되는 무책임한 행동 중 하나다. 상대는 갈등상황을 잊기는 커녕 회피해버리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실망감만 깊어지게 된다.

상대와 갈등이 생기면 피하거나 숨어버리지 말고, 어렵더라도 마찰이 있었던 주제로 대화를 꺼내보자. 감정을 숨기지 말고 진솔하게 털어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 자리에서 바로 얘기할 준비가 안 됐다면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 뒤 정돈된 언어로 얘기해 보는 것도 좋다.


4. 상대방의 확신에 의존한다
"넌 나의 이상형이야"
"나와 사귀어 줘. 잘 할게"
스스로 확신이 없을 때, 상대의 확신에 의존해 연애를 시작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마찰이 생겼을 때 상대에게 모든 책임을 덮어씌우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난 너만 믿고 연애를 시작했는데, 이 정도도 이해 못 해줘?"
"날 그만큼 사랑하지 않는구나!"

사랑은 일방적이어선 안 된다. 두 사람 모두 확신과 책임감을 가질 때 사랑은 오래 유지된다.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고백을 받았다면 확신이 생길 때까지 서로를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


5. 상대에게 끌려다니는 수동적인 연애를 한다
간혹 '상대의 취향에 전부 맞춰주는 것'이 사랑이라 믿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성숙한 연애는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맞춰가는 것이지 한 쪽이 다른 한쪽에게 종속되는 것이 아니다. 한 쪽의 판단과 결정에 의존하게 되면, 이끌어가는 쪽은 금세 지치고 끌려오는 쪽은 충만한 행복감을 얻지 못한다.  

이런 연애는 오래 지속돼도 문제다. 데이트 코스를 정하는 사소한 결정부터 첫관계 시기, 직장, 결혼시기, 신혼집 위치, 집안일 분배 등 중요한 결정까지 모두 상대의 의도대로 흘러가게 둘 수밖에 없다. 연애 초반 작은 일부터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아닌 것은 단호하게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중 하나 이상 해당된다면 다음 연애부터는 조금 더 신중하고 신경 써서 만남을 시작하면 된다. 자책하지 말자. 그리고 마음고생한 스스로를 다독여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고 말해주자.